오늘은 각 나라별 유명한 소설가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적인 소설들을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이 등장한다.
러시아의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부터 미국의 헤밍웨이, 영국의 조지 오웰,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이름은 들어봤지만 막상 "이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고 물어보면 헷갈리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들을 살펴보면 그 나라가 겪었던 전쟁이나 정치적 상황, 문화 등이 작품 속에 녹아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소설 한 권을 읽는 것이 그 나라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소설가들은 누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 한 국가에도 수많은 유명 소설가가 있기 때문에 인지도와 작품의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 일부 작가는 시, 희곡, 에세이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했지만 대표적인 소설 작품이 있는 경우 포함하였다.
1. 대한민국
한강(Han Kang)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그리고 2024년 대한민국 문학사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특히 한강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 바로 《채식주의자》이다.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 여성 '영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목만 보면 채식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 억압 등을 다루는 상당히 무거운 작품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소년이 온다》에서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인간의 폭력과 죽음, 기억을 다루었다.
한강 작품의 특징은 문체가 상당히 아름답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읽다 보면 아름다운 문장을 읽고 있는데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2.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소설가 중 한 명.
사실 일본에는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 엄청난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일본 소설가를 한 명 고르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빼놓기 어렵다.
194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대표작으로는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태엽 감는 새 연대기》
《기사단장 죽이기》
등이 있다.
특히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먼저 유명해졌다.
하루키 소설의 특징은 현실적인 일상 속에서 어느 순간 이상하고 비현실적인 세계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혼자 음악을 듣거나 요리를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읽다 보면 갑자기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세계로 들어간다(?)
고양이, 우물, 재즈, 클래식 음악, 혼자 사는 남자 같은 소재도 그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실제로 재즈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마라톤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달리기에 관한 에세이까지 출간하였다.
매년 노벨문학상 발표 시기가 되면 후보로 자주 언급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시즌만 되면 전 세계 하루키 팬들이 괜히 긴장한다(?)
3. 중국
모옌(Mo Yan)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 소설가.
본명은 관모예.
'모옌(莫言)'은 필명인데 뜻을 직역하면 '말하지 마라' 정도의 의미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밖에서 말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이 필명의 배경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붉은 수수밭》
《개구리》
《풍유비둔》
《인생은 고달파》
등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역시 《붉은 수수밭》일 것이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으며 중국 영화사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다.
모옌의 작품에는 중국 농촌 사회와 역사, 전쟁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단순히 사실적으로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중국 현대문학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
4. 미국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대표작으로는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이 있다.
특히 《노인과 바다》는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유명하다.
쿠바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가 거대한 청새치를 잡기 위해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줄거리만 보면 상당히 단순하다.
노인이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
엄청 큰 물고기를 만난다.
죽도록 싸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의지와 고독, 패배와 존엄성 등을 보여준다.
헤밍웨이 문체의 가장 큰 특징은 간결함이다.
복잡하고 화려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짧고 직접적인 문장을 사용한다.
이를 흔히 '빙산 이론'이라고 부른다.
빙산은 물 위에 보이는 부분보다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훨씬 크다.
헤밍웨이 역시 모든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보여준 뒤 나머지는 독자가 느끼도록 만들었다.
작가 본인의 인생도 상당히 파란만장했다.
전쟁에 참여하고, 종군기자로 활동하고, 사냥과 낚시를 즐겼으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야말로 작품도 유명하고 본인의 인생도 소설 같았던 작가.
5. 영국
조지 오웰(George Orwell)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 오웰은 필명이다.
대표작은 너무나도 유명한
《1984》
《동물농장》
이다.
《동물농장》은 제목 그대로 농장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농장 주인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몰아낸다.
처음에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돼지들이 권력을 독점하기 시작한다.
결국 인간을 몰아냈는데 새로운 지배자가 등장한 셈.
동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체주의와 권력의 타락을 풍자한 작품이다.
《1984》 역시 현대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소설이다.
작품 속에서는 '빅 브라더'라는 존재가 사람들을 끊임없이 감시한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라는 개념은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금도 정부나 기업의 과도한 감시를 비판할 때 '빅 브라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1949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CCTV, 개인정보, 인터넷 감시 등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읽으면 오히려 더 섬뜩하다.
미래를 너무 잘 예상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
6. 프랑스
빅토르 위고(Victor Hugo)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
1802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대표작으로는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이 있다.
특히 《레 미제라블》은 소설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로도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주인공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가게 된다.
이후 여러 사건을 겪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자베르 경감은 끊임없이 그를 추적한다.
작품에서는 장발장의 인생뿐만 아니라 당시 프랑스 사회의 빈곤과 불평등, 혁명, 법과 정의 등을 함께 다룬다.
그래서 완역본을 보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두껍다.
'장발장 이야기 아니야?' 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프랑스 역사 공부까지 하게 되는 책(?)
빅토르 위고는 소설가뿐만 아니라 시인과 정치인으로도 활동하였다.
프랑스에서 국민적인 존경을 받았으며 1885년 그가 사망했을 당시 대규모 국장이 열렸다.
현재 그의 유해는 프랑스의 위인들이 안장되는 파리 팡테옹에 있다.
7. 러시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evsky)

러시아 문학의 끝판왕 중 한 명.
러시아에는 톨스토이, 푸시킨, 체호프, 투르게네프 등 세계 문학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가들이 많다.
그중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심리를 깊숙하게 파고드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치》
《악령》
《지하로부터의 수기》
등이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죄와 벌》.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니코프가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특별한 인간이라면 사회에 해로운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인을 저지른 이후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제목 그대로 '죄'를 저지른 인간이 '벌'을 받는 과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벌은 단순히 법적인 처벌만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양심과 죄책감 자체가 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스토옙스키 본인의 인생도 장난이 아니었다.
정치적인 활동 때문에 체포되어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실제로 사형장에 끌려가 총살 직전까지 갔는데 황제의 명령으로 형이 감형되었다.
말 그대로 죽기 직전에 살아난 것.
이후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하게 된다.
게다가 도박 중독으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심했다.
그래서 급하게 원고를 써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런 경험들이 그의 작품 속 인간의 절망과 심리 묘사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문학사에서 인간의 내면을 가장 깊게 파고든 작가 중 한 명.
8. 독일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독일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작품이 《데미안》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라는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내면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성장소설 같지만 선과 악, 자아, 종교, 인간의 내면 등 철학적인 내용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수레바퀴 아래서》 역시 유명하다.
공부를 잘하는 소년 한스가 주변의 기대와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 짓눌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100년도 넘은 작품인데 현재의 입시 경쟁과 비교하면서 읽어도 이상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시대가 변해도 공부 스트레스는 똑같은 모양이다(?)
헤세는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9. 체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독일어권 작가.
대표작으로는
《변신》
《심판》
《성》
등이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변신》.
첫 부분부터 충격적이다.
평범한 직장인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는데 자신이 거대한 벌레 같은 존재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이 벌레가 된 것보다
"회사에 어떻게 가지?"
를 먼저 걱정한다는 것(?)
직장인의 슬픈 현실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된 그레고르가 점점 가족에게 짐처럼 취급받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인간 소외와 가족 관계, 노동, 존재의 의미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카프카의 작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권력과 시스템 속에서 개인이 무력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현대에는 비논리적이고 부조리하며 악몽 같은 상황을 뜻하는 '카프카적(Kafkaesque)'이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카프카는 죽기 전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미출간 원고를 모두 불태워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원고를 출판했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심판》과 《성》 같은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친구가 유언을 안 지킨 것이 세계 문학사에는 엄청난 행운이 된 셈이다(?)
10. 콜롬비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
대표작은
《백년의 고독》
《콜레라 시대의 사랑》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등이 있다.
특히 《백년의 고독》은 20세기 최고의 소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가상의 마을 '마콘도'를 배경으로 부엔디아 가문의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마르케스 하면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
현실적인 세계에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사건이 등장하는데 등장인물들은 그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느낌.
《백년의 고독》 역시 이런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다.
문제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비슷해서 처음 읽는 사람은
"얘가 아까 걔였나?"
하면서 가계도를 찾게 될 수도 있다(?)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11. 스페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스페인을 대표하는 소설가.
그리고 세계 문학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대표작은
《돈키호테》
사실상 이 작품 하나만으로 세계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알론소 키하노는 기사도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자신이 진짜 기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부르며 여행을 떠난다.
그 옆에는 현실적인 시종 산초 판사가 따라다닌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풍차와 싸우는 장면.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이라고 생각하고 돌진한다.
그래서 지금도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상만 쫓는 사람을 돈키호테에 비유하기도 한다.
《돈키호테》는 1600년대 초에 출간된 작품이다.
무려 400년도 넘은 소설.
그런데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현대 소설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2. 이탈리아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철학자, 기호학자.
대표작으로는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이 있다.
특히 《장미의 이름》이 유명하다.
중세 수도원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죽음을 수도사 윌리엄과 그의 제자 아드소가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겉으로 보면 중세판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읽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종교, 철학, 기호학, 중세 역사 등에 관한 이야기가 엄청나게 들어있다.
그래서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갑자기 중세 철학 수업을 듣게 될 수도 있다(?)
움베르토 에코 본인이 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기호학자였기 때문에 그의 엄청난 지식이 작품 곳곳에 들어가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공부까지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작가.
13. 포르투갈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예수 그리스도에 따른 복음》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눈먼 자들의 도시》가 유명하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다.
그런데 이 실명이 전염병처럼 퍼지기 시작한다.
결국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작품은 사람들이 사회의 규칙과 질서를 잃어버렸을 때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등장인물에게 이름이 거의 없다.
'의사', '의사의 아내', '검은 안경을 쓴 여자'처럼 표현된다.
이 때문에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사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사라마구는 문장 스타일도 상당히 독특하다.
문장이 길고 대화에서 따옴표 사용도 일반적인 소설과 다르다.
처음 읽으면
"마침표 어디 갔어?"
싶을 수도 있다(?)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포르투갈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14. 터키
오르한 파묵(Orhan Pamuk)

터키를 대표하는 현대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내 이름은 빨강》
《눈》
《순수 박물관》
《이스탄불》
등이 있다.
오르한 파묵의 작품에서는 터키라는 나라의 독특한 위치가 자주 등장한다.
터키는 지리적으로도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위치한다.
그래서 서양과 동양, 현대와 전통, 종교와 세속주의가 충돌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서 많이 다룬다.
대표작 《내 이름은 빨강》은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세밀화가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다.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역사소설 같기도 하며 철학소설 같기도 하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터키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15. 이집트
나기브 마푸즈(Naguib Mahfouz)

이집트를 대표하는 소설가.
그리고 아랍 문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대표작으로는
《카이로 3부작》
《우리 동네 아이들》
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이집트 카이로의 평범한 사람들과 가족들의 삶이 자주 등장한다.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집트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198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아랍어로 작품 활동을 한 작가로서 세계 문학계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양 중심으로 알려져 있던 세계 문학에서 아랍 문학의 존재감을 크게 높인 작가 중 한 명이다.
16. 남아프리카공화국
J. M. 쿳시(J. M. Coetzee)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추락》
《야만인을 기다리며》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등이 있다.
쿳시의 작품에서는 식민주의와 인종 문제, 폭력, 권력 관계 등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랫동안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정책을 시행했던 나라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
대표작 《추락》에서는 한 대학 교수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사회적 지위를 잃고 추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순히 한 남자의 몰락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남아공 사회의 변화와 인종, 권력 문제 등을 함께 다룬다.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7. 칠레
이사벨 아옌데(Isabel Allende)

칠레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 중 한 명.
대표작으로는
《영혼의 집》
《에바 루나》
《운명의 딸》
등이 있다.
특히 《영혼의 집》이 유명하다.
한 가족의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정치, 독재, 사회 변화 등을 다룬다.
라틴아메리카 문학답게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특징도 나타난다.
아옌데의 집안 역시 상당히 특이하다.
1973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와 친족 관계이다.
쿠데타 이후 이사벨 아옌데 역시 칠레를 떠나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적 경험 역시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스페인어권 작가 중 한 명이다.
18. 아일랜드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율리시스》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등이 있다.
특히 《율리시스》는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가장 읽기 어려운 소설 중 하나
로도 유명하다.
작품은 1904년 6월 16일 하루 동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하루 이야기인데 책은 엄청나게 두껍다(?)
인물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문체와 형식을 끊임없이 바꾸기 때문에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어렵다.
그럼에도 현대 소설의 표현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후대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현재 아일랜드에서는 소설의 배경이 된 6월 16일을 '블룸스데이'라고 부르며 매년 행사를 열기도 한다.
소설 속 하루가 실제 기념일이 되어버린 셈.
19. 노르웨이
크누트 함순(Knut Hamsun)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
대표작으로는
《굶주림》
《대지의 성장》
등이 있다.
특히 《굶주림》은 현대 문학에 상당한 영향을 준 작품이다.
가난한 젊은 작가가 도시를 떠돌면서 굶주림과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건 자체보다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게 묘사된다.
이러한 방식은 이후 카프카나 헤세 등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받는다.
1920년에는 《대지의 성장》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함순에게는 상당히 큰 논란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문학적인 업적과 정치적인 행적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이다.
20. 멕시코
후안 룰포(Juan Rulfo)

멕시코를 대표하는 소설가.
특이하게도 작품 수가 굉장히 적다.
대표작은
《페드로 파라모》
그리고 단편집
《불타는 평원》
정도이다.
그런데 이 적은 작품만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사에서 전설적인 작가가 되었다.
《페드로 파라모》는 한 남자가 아버지를 찾아 고향 마을로 가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마을 분위기가 이상하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이고 과거와 현재의 경계도 점점 흐려진다.
처음 읽으면
"지금 말하는 사람이 살아있는 건가?"
싶은 순간이 계속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독특한 구조가 이후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역시 룰포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많이 써야 위대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
21. 인도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영국계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한밤의 아이들》
《악마의 시》
등이 있다.
《한밤의 아이들》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8월 15일 자정에 태어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의 인생과 인도 현대사가 서로 연결되어 진행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하지만 루슈디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악마의 시》와 관련된 엄청난 논란이었다.
작품의 종교적 표현을 둘러싸고 이슬람권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결국 루슈디는 오랫동안 신변 보호를 받으며 생활해야 했다.
문학 작품 하나가 국제적인 정치·종교 문제로까지 확대된 매우 특이한 사례이다.
22. 캐나다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

캐나다를 대표하는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시녀 이야기》
《증언들》
《눈먼 암살자》
등이 있다.
특히 《시녀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미래의 미국에서 기존 정부가 무너지고 극단적인 종교 국가 '길리어드'가 만들어진다는 설정이다.
이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는 극도로 제한되고 일부 여성들은 아이를 낳기 위한 '시녀'로 살아가게 된다.
1985년에 출간된 작품이지만 여성의 권리와 종교, 정치 문제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금도 끊임없이 언급된다.
TV 드라마로도 제작되면서 다시 한번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애트우드는 작품 속 사회가 완전히 허구적인 사건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읽고 나면 단순한 디스토피아 소설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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